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廉자는 좋은 글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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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92회 작성일 10-05-25 10:47
육자결(六字訣)(10. 4. 30) --- 한양대 정민 교수의 글(퍼옴)

옛날 소현령(蕭縣令)이 선인(仙人) 부구옹(浮丘翁)에게 고을 다스리는 방법을
물었다. 부구공이 말했다.
“내게 여섯 자로 된 비결이 있네. 사흘간 재계(齋戒)하고 오면 알려 주지.”
사흘 뒤에 찾아가니 세 글자를 알려주었다. 모두 ‘염(廉)’자였다.
“청렴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하나는 재물에, 하나는 여색(女色)에, 나머지 하나는 직위에 적용해보게.”
“나머지 세 글자는 무엇입니까?” “다시 사흘간 재계하고 오게나.” 사흘 뒤에
다시 갔다.
“정말 듣고 싶은가? 나머지 세 글자도 염?염?염일세.”
“정말 청렴이 그다지도 중요합니까?”
“자네 거기 앉게. 청렴해야 밝아지네. 사물이 실정을 숨길 수 없게 되지.
청렴해야 위엄이 생기는 법. 백성들이 명을 따르게 된다네. 청렴해야 강직할 수
있네. 상관이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되지. 이래도 부족한가?” 현령이 벌떡 일어나
두 번 절하고 허리띠에 염 자를 여섯 개 써서 즉시 길을 떠났다.
다산이 벗의 아들인 영암 군수(靈巖郡守) 이종영(李鍾英)에게 준 글에 나온다.
김안국(金安國)의 친구 황모(黃某)가 재물 욕심이 대단했다. 집도 크게 지었다.
주위에서 온통 비난하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김안국이 그에게 편지를 썼다.
“자네나 나나 산대야 고작 10여년인데,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가?
사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은 열 가지 뿐이라네. 들어보겠나?
책 한 시렁, 거문고 한 개, 친구 한 명, 신 한 켤레, 베개 한 개, 창문 하나,
마루 하나, 화로 한 개, 지팡이 한 개, 나귀 한 마리일세.
자네가 내 친구가 되어 주게.” 『송재잡설(松齋雜說)』에 보인다.
갖은 방법으로 재물을 긁어 모으고도 역량을 인정 받아 집권당의 차기 공천까지
받은 현직 군수는 비리가 들통나자 아예 위조여권으로 달아나려다 들통났다.
아침 신문을 열 때마다 비슷한 소식이 하나씩 추가된다.
그래서인가? 도처에 나붙은 지방 선거 입후보자들의 사진이 실례의 말이지만 모두
도둑놈 얼굴 같다.
남의 잘못은 용서 없던 검사들이 갖은 뇌물과 향응에 성접대까지 당연한 권리인듯
받았다.
다산은 한탄한다. 목민자(牧民者)가 백성을 위해서 있는 것인가,
천만에. 백성이 목민자를 위해서 있다.
백성은 예나 지금이나 고혈과 진액을 짜내 목민자를 살찌우기 바쁜 것이다.
아! 이제 청렴은 무능과 동의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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